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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년차 베트남 주재원

베트남 비즈니스 문화 - 명함 주고받기, 이것 만은 꼭 알고 가세요!

by 마미블리 2025. 4. 25.

베트남에서 비즈니스 미팅을 하거나 새로운 사람을 소개받는 자리에 나가보면, 첫 순간부터 아주 중요한 절차가 하나 있어요. 바로 명함을 주고받는 문화인데요. 한국에서도 명함 교환은 기본 매너로 여겨지지만, 베트남에서도 마찬가지로 매우 중요한 비즈니스 관행 중 하나입니다.

특히 베트남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와 체면을 중시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명함을 주고받는 방식 하나에도 상대방을 어떻게 대하는지가 드러난다고 해요. 오늘은 베트남에서 비즈니스를 하거나 사람을 만날 때 꼭 알아두면 좋은, 명함 예절과 문화에 대해 정리해드릴게요.
 


 

왜 명함이 중요한가요?

 
베트남에서는 명함이 단순히 연락처나 직책을 전달하는 도구를 넘어서,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여겨져요. 첫 미팅 자리에서 명함을 주고받는 행위는 "나는 당신을 진지하게 대하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거예요.

게다가 베트남 사람들은 생각보다 명함을 꼼꼼히 보는 편이에요. 명함에 어떤 직책이 적혀 있는지, 회사명은 어떤지, 이메일이 있는지 등등을 유심히 살펴보는 분들도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명함을 준비하고 교환하는 순간은, 상대방에게 좋은 첫인상을 남길 수 있는 비즈니스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베트남에서 명함을 주고받을 때의 기본 예절

 
1. 명함은 꼭 두 손으로 건네세요

베트남에서는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줄 때 두 손으로 건네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예요. 명함도 예외는 아니고요. 특히 비즈니스 명함을 줄 때는 한 손으로 툭 내미는 건 실례가 될 수 있어요. 살짝 고개를 숙이면서 미소를 띠고 두 손으로 건네면 훨씬 더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2. 명함을 받았을 때는 바로 내용을 확인하기
명함을 받으면 바로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지 말고, 잠시 들고 내용을 확인하는 게 좋아요. 상대방의 이름, 직책, 회사 이름 등을 가볍게 읽어보면 상대방도 자신을 존중한다고 느낍니다. 반대로, 무심하게 받아서 바로 넣어버리면 "별로 관심 없다"는 인상을 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해요.

3. 명함은 깨끗하게 보관하고 준비하세요
베트남은 더운 날씨에 습한 날도 많다 보니, 명함이 쉽게 구겨질 수 있어요. 그래서 항상 명함지갑에 깔끔하게 보관하는 것이 좋아요. 또, 명함을 꺼내는 순간이 바로 '내가 누구인지 보여주는 첫 장면'이기 때문에, 지갑에서 구겨진 명함을 꺼내면 아무래도 좋지 않은 인상을 줄 수 있어요.
 

명함 디자인도 신경 써야 할까요?

 
생각보다 많은 베트남인들이 명함의 디자인이나 종이 재질, 인쇄 상태까지 신경 써서 보는 편이에요. 지나치게 화려한 디자인보다는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의 명함이 좋고, 베트남과의 비즈니스를 고려한다면 영어와 베트남어로 양면 인쇄된 명함을 준비하는 것도 추천드려요.

예를 들어 한쪽에는 영어로, 다른 한쪽에는 베트남어로 이름과 직책, 회사 정보가 적혀 있다면, 현지 파트너나 직원들에게도 훨씬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어요. 특히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베트남어 명함이 큰 도움이 되겠죠?
 
 

베트남의 명함 문화, 이런 점은 다릅니다


1. 지위와 직책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베트남은 연령과 지위를 중요시하는 사회입니다. 명함에 'Giám đốc(감독/대표)', 'Trưởng phòng(부서장)', 'Phó giám đốc(부대표)', 'Chủ tịch(회장)' 등이 적혀 있으면, 그에 맞게 말투와 태도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해요.

2. 명함을 먼저 꺼내는 타이밍도 중요해요
베트남에서는 자리를 주최한 쪽이나 연장자, 상급자가 먼저 명함을 꺼내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가급적이면 상대방이 먼저 명함을 내밀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아요. 만약 먼저 명함을 주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예의를 갖춰 자연스럽게 건네면 됩니다.

3. 명함을 훼손하거나 잃어버리는 건 실례
회의 후 받은 명함을 아무렇게나 가방 속에 던져놓거나 구기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나중에라도 다시 연락할 일이 생길 수 있고, 무엇보다 베트남은 인간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라, 작은 실수가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명함 외에도 함께 알아두면 좋은 팁

 

  • 미팅 전에 명함 위치를 미리 정리해두기: 갑자기 찾느라 당황하지 않도록 자켓 안주머니나 명함 케이스에 미리 준비해두는 게 좋아요.
  • 상대방 명함을 놓는 위치: 명함을 받은 후에는 책상 위나 테이블 한켠에 조심스럽게 올려두는 것도 예의입니다. 함부로 내려놓거나 겹쳐놓지 마세요.
  • 기억을 위한 메모는 미팅 후에: 명함 뒷면에 메모할 일이 있다면, 미팅이 끝난 후 조용히 적는 것이 좋습니다. 명함 위에 바로 적는 것을 예의 없게 느끼는 사람도 있어요.

 



베트남에서의 명함 문화는 생각보다 더 중요하고 섬세합니다. 명함을 어떻게 건네고, 어떻게 받고,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상대방의 인상이 달라질 수 있어요. 단순한 종이 한 장이 아니라, 비즈니스 관계의 첫 관문이라는 점을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너무 긴장하거나 부담 가질 필요는 없어요.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대부분의 베트남 사람들은 따뜻하게 받아들여줍니다.
작은 것 같지만 강력한 첫인상, 베트남에서는 명함 한 장에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