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동남아시아의 매력적인 나라, 베트남의 인사문화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요즘 한국과 베트남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교류하고 있죠. 무역, 여행, 유학, 취업, 그리고 결혼까지—베트남은 한국인에게 점점 더 가까운 나라가 되어가고 있어요. 실제로 베트남에 거주하거나 출장, 여행을 다녀오신 분들은 “생각보다 문화 차이가 크다”고 말하곤 하시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부분이 바로 '인사문화'입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그리고 다시 마주칠 때 건네는 인사 한마디는 단순한 말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친근함을 표현하기도 하고, 예의와 존중을 드러내기도 하며, 관계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요소이기도 하죠. 그런데 이 인사가 국가마다 표현 방식도 다르고,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도 다르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베트남은 한국과는 또 다른 인사문화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예를 들어, ‘안녕하세요’ 같은 인사말 하나로 모든 상황을 대체하는 한국과는 달리, 베트남에서는 시간대, 나이, 성별, 관계에 따라 다른 인사말과 호칭을 사용해야 하고, 인사 후에도 상대의 안부를 묻는 것이 자연스러운 예절입니다. 겉보기엔 비슷한 듯하지만, 그 안에는 서로 다른 가치관과 문화가 숨어 있죠.
그래서 오늘은 베트남의 인사문화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한국과 어떤 점이 비슷하거나, 어떤 점이 뚜렷하게 다른지를 비교하면서 자세히 살펴보려고 합니다.
여행자뿐 아니라 베트남에 관심 있는 분들, 베트남 친구를 사귀고 싶은 분들, 현지에서 사업이나 유학을 준비 중인 분들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이니 끝까지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1. 호칭 사용의 범위와 세분화
▶ 한국
보통 "선배", "선생님", "아줌마", "아저씨", "어르신" 등 사회적 위치나 나이에 따라 부르긴 하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선 "안녕하세요"만으로도 충분히 인사를 나눌 수 있어요.
▶ 베트남
인사할 때 반드시 상대방의 나이, 성별, 관계에 맞는 호칭을 사용해야 예의 바른 인사가 됩니다.
예:
+ 나이 많은 남자 → Chào anh [짜오 아잉]
+ 나이 많은 여자 → Chào chị [짜오 찌]
+ 어린 사람 → Chào em [짜오 앰]
+ 선생님 → Chào cô [짜오 꼬 (여선생님)] / Chào thầy [짜오 터이 (남선생님)]
호칭을 잘못 사용하면 큰 실례가 될 수 있어요. 이는 한국보다 훨씬 더 정밀한 호칭 시스템이라 할 수 있어요.
2. 인사말이 시간대별로 나뉜다
▶ 한국
하루 종일 “안녕하세요” 하나로 모두 커버 가능.
▶ 베트남
시간대별로 인사말이 다름.
+ 아침: Chào buổi sáng [짜오 부오이 쌍]
+ 점심: Chào buổi trưa [짜오 부오이 쯔어]
+ 저녁: Chào buổi tối [짜오 부오이 또이]
즉, 시간과 상황을 구분해 인사하는 문화가 보다 뚜렷해요.
3. 인사 후에 반드시 근황을 묻는다
▶ 한국
인사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음.
▶ 베트남
인사 후 반드시 "잘 지냈어요?", "가족은 잘 계세요?" 같은 근황 질문(Small talk)을 이어갑니다.
상대방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에요.
4. 두 손을 모으는 인사문화
▶ 한국
공손한 인사로 90도 인사, 혹은 목례를 자주 사용.
▶ 베트남
종교적·전통적인 자리에서 두 손을 모으는 ‘짭 따이’ 인사가 사용됨.
특히 스님, 어른, 사찰 등에서 사용.
불교적 전통에서 비롯된 문화입니다.
5. 신체 접촉의 정도
▶ 한국
남녀 구분 없이 악수, 포옹 등을 하는 경우도 있음.
▶ 베트남
남녀 간 직접적인 신체 접촉은 삼가는 문화가 있어요.
특히 북부나 중부 지방에서는 보수적인 경향이 강해서, 악수보다 미소나 고개 인사가 더 자주 쓰여요.
6. 명절 인사의 문화
▶ 한국
한국에서는 설날이나 추석이 되면 가족 중심의 예절 인사가 중요하게 여김
특히 설날 아침에는 자녀나 손자손녀가 어른들에게 세배를 드리고, 어른들은 덕담과 함께 세뱃돈을 줌
<대표적인 덕담 인사말>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모두 잘되시길 바랍니다.”
+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추석)
명절 인사는 단순히 말을 건네는 것이 아니라, 큰절이나 반절을 동반하는 ‘행동’이 함께하는 문화로,
특히 어른들에게는 정중하게 절을 올리는 것이 예의이며, 가족 간 위계질서를 잘 보여주는 예절이기도 하죠.
▶ 베트남
베트남의 설날인 Tết Nguyên Đán [뗏 응우옌 단]은 가장 큰 명절입니다.
한국의 설과 비슷하지만 분위기는 더 축제처럼 밝고 활기찬 편이에요.
<대표적인 덕담 인사말>
+ Chúc mừng năm mới [쭉 믕 남 머이]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An khang thịnh vượng [안 캉 팅 브엉] – 건강과 번영을 기원합니다
+ Vạn sự như ý [반 쓰 니으 이] – 만사형통하시길
+ Phát tài phát lộc [팟 따이 팟 록] – 부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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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덕담을 외우듯이 줄줄 말하며, 가족, 이웃, 직장 동료, 친구 등 굉장히 다양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눕니다.
실제로 회사 상사나 거래처에도 신년 인사를 돌며 'Tết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가 있어요.
세뱃돈: Lì xì [리씨]
아이들이 어른께 인사를 드린 후 빨간 봉투에 든 돈을 받는 문화로, 한국의 세뱃돈과 유사하지만,
“행운의 상징”으로 여기기 때문에 금액보다 마음과 상징이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연인, 부부, 동료끼리도 재미로 리씨를 주고받는 문화가 생겨나고 있어요.
7. 인사할 때 이름을 직접 부르지 않는다.
▶ 한국
가까워지면 이름을 자주 부르죠.
▶ 베트남
직접 이름을 부르는 것보다 호칭 중심으로 불러요.
특히 나이 많은 사람을 이름으로 부르는 것은 실례일 수 있어요.

이처럼 한국과 베트남의 인사문화는 언뜻 보기엔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서로 다른 생활방식, 가치관, 예절의 깊이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단순한 인사’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인사야말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첫 만남을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다리이자, 신뢰와 존중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죠.
베트남에서는 ‘어떻게 인사하느냐’보다도 ‘상대를 얼마나 존중하며 인사하느냐’가 더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상대방의 나이, 관계, 상황에 맞는 호칭을 바르게 사용하고, 시간대에 어울리는 인사말을 쓰며, 미소와 눈맞춤을 곁들이는 그 짧은 순간 속에서 베트남 사람들은 서로에 대한 예의와 따뜻함을 나눕니다.
우리도 그런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한다면,
단순한 여행자나 방문자가 아닌 진심 어린 이웃으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
특히 베트남에서 장기간 생활하거나, 유학, 취업, 비즈니스, 국제결혼 등으로 관계를 맺게 되는 분들이라면,
이러한 인사문화의 차이를 미리 알고 배려하는 자세가 신뢰를 쌓고 오해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에요.
언어가 서툴러도 괜찮습니다.
"Xin chào! [씬 짜오] " 하고 눈을 마주치며 인사하는 그 순간에 당신의 진심은 충분히 전달될 수 있습니다.
그 마음을 담아 오늘부터 베트남 친구에게 “Chào bạn~!” [짜오 반] 하고 먼저 인사해보는 건 어떨까요?
이 글이 베트남 문화를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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